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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e Francis - Bryce Dessner음악 소개 2019. 11. 30. 08:46
넷플릭스에서 만든 영화 The Two Popes(두 교황)에 나오는 음악입니다. 확인해 보니 영화는 다음 달 말이나 되어야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Bryce Dessner가 음악을 썼다는 말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 보았습니다. Wall 2와 Pope Francis의 두 곡이 유튜브 등에 공개되어 있는데, 위 영상은 그 중 후자입니다. 아마도 드라마에서 특정 등장인물에 특정 선율을 매칭시키는 방식을 많이 사용하는데, 비슷한 용도로 만든 곡이 아닌가 싶습니다. 2분 30초 정도의 짧은 곡이지만, 그 잠깐 사이에 곡의 도입-전개-클라이막스-안정의 흐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매우 따뜻한 느낌의 곡이고, 아마도 작곡가가 그렇게 의도한 거 같습니다. 기타의 선율을 듣고 있으면 Dessner가 기타 연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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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ite No. 1 - Edouard Cheritel음악 소개 2019. 11. 28. 20:43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첫 느낌이 좋아서 여기 소개합니다. Edouard Cheitel이한 작곡가의 Suite No. 1이란 곡입니다. 모두 4개의 곡으로 구성되어 있고, 위의 유튜브 영상은 그 중 세 번째 곡입니다. Bandcamp에 따르면 11월 29일(하루 남았네요.)에 공식 발매되는 EP급의 작은 앨범입니다만, bandcamp에서 첫 두 곡을 들을 수 있고, 유튜브에 세 번째와 네 번째 곡이 올라와 있어, 사실 모든 곡을 미리 들어볼 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 들은 곡이 세 번째 곡이고, 전곡을 다 들어본 후에도 세 번째 곡이 가장 좋았습니다. 피아노와 전자음향이 섞여 있는데, 또렷한 선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곡의 변화가 빨라서 지루하지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Edouard Cheritel은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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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ing Back - Paul Lansky음악 소개 2019. 11. 24. 09:34
Paul Lansky는 아주 오래 전에 이 블로그에 소개한 적이 있는 작곡가입니다. 프린스턴 대학의 교수이기도 하지요. Idle Chatter 시리즈가 유명한데, 전에 글을 올릴 때에도 Idle Chatter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늘은 좀 다른 스타일의 Looking Back이라는 곡을 소개합니다. 브람스 교향곡 1번 마지막 악장을 아주 느리고 흐릿한 전자 음향을 표현한 곡입니다. 원래 클래식 음악의 선율을 가져다 자기 곡의 일부로 만드는 시도는 그 전에도 있었습니다. 이젠 고전이 된 Luciano Berio의 Sinfonia를 예로 들 수 있겠지요. 요즘 도이치그라모폰에서는 Vivaldi Recomposed라던가 Bach Reworks와 같이 노골적으로 기획음반을 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Lansky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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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pel - Mathieu Vanasse음악 소개 2019. 11. 17. 08:25
Mathieu Vanasse는 몬트리올 출신의 작곡가입니다.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음악가인데, 몬트리올 대학에서 음악을 공부하였지만, 주로 그 동네의 영화음악계에서 활동해 왔다고 하고, 처음으로 만든 정규앨범이 Archipel입니다 (2019년 11월 15일 발매). 보통의 작곡가처럼 그 동안 쓴 곡 중에 골라서 앨범을 낸 것이 아니라, 앨범을 위해서 새로 여러 곡을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앨범은 매우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으로 채워져 있는데, 마지막 곡이 앨범 이름과 같은 Archipel입니다. 대체로 클래식 보다는 New Age의 성향이 강한 음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느 곡을 들어도 느낌이 크게 다르지 않기에, 전곡을 연속해서 듣는 것은 조금 무리인 듯 하지만, 어느 한 곡을 골라서 Play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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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Me Tell You - Hans Abrahamsen음악 소개 2019. 11. 3. 09:50
지난 9월에 영국 대표 일간지의 하나인 Guardian에 21세기 최고의 클래식 음악 작품이란 주제로 25곡을 뽑아 소개하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미니멀음악을 대표하는 Steve Reich와 Johan Adams의 곡이 보이고, Max Richter의 Blue Notebook이 눈에 띄는 등 나름대로 현대 음악 중에서도 대중적인 작곡가와 곡을 고르려 애를 쓴 것 같기는 합니다. 하지만 25곡 중 대부분은 난해하고 듣기 어려운 곡들로 채워져 있고, 성악곡과 관현악곡에 편중된 느낌이 강하여, 과연 이 목록이 정말 21세기 클래식 음악을 대변하는가에 대한 의심을 지울 수가 없고, 특히 현대음악을 처음 들어보려는 사람에게 좌절감만 안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25곡을 고른 사람들이 정말 이 곡들을 소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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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er from the Same Source - Rachel's음악 소개 2019. 9. 12. 08:08
클래식 음악에서 특정 곡을 가리킬 때 보통 작곡가, 곡명, 작품번호를 사용합니다. "베토벤 교향곡 5번 작품번호 67"과 같은 식이죠. 현대음악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작품번호를 사용하는 일은 거의 없어졌지만 작곡가와 작품명으로 나타내는 것은 여전히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마치 락 밴드의 음악에서와 같이 작곡가를 사용하는 대신 밴드의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지칭할 때 그 곡의 작곡가가 누구인지 이야기하지 않듯이, 지금 소개드리는 이 곡도 Rachel's의 Water from the Same Source입니다. 클래식 음악계에서 밴드가 주체가 되어서 곡을 창작하고 연주하는 것은 현대에 와서야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이 블로그에서도 Clogs, T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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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a Ranch Songs - Aleksandra Vrebalov음악 소개 2019. 8. 24. 16:08
Kronos Quartet이 세르비아 출신의 작곡가 Aleksandra Vrebalov(알렉산드라 브레발로프)에게 곡을의뢰하여 만든 2016년 발매 앨범입니다. 모두 13곡으로 되어 있고, 현악사중주를 기본으로 하지만 몇 곡은 음성이 섞여 있습니다. 북부 캘리포니아 해안의 자연을 묘사한 곡이라 하는데 어떤 곡은 매우 조용하고 어떤 곡은 조금 격렬합니다. 현대음악이지만 전반적으로 듣기 어렵지 않고 서정적입니다. 브레발로프는 세르비아에서 태어났으나 젋은 나이에 캘리포니아에 유학와서 음악을 공부하고, 정착한 인물입니다. 다른 잘 알려진 곡도 있는 모양입니다만, 저는 이 Kronos Quartet의 음반을 통해서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동유럽 풍의 느낌이 강하게 나지는 않습니다. Kronos Qu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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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atra - Michael Gordon음악 소개 2019. 8. 7. 20:20
Michael Gordon은 전에도 소개드린 적이 있지만 저에게는 전설적인 인물입니다. Bang on a Can을 설립한 세 명의 작곡가 중 한 명이기도 하지요. 20여년전 새로운 음악을 찾아 헤매고 있을 때, 우연한 기회에 Bang on a Can을 알게 되었고, Michael Gordon의 Trance와 Yo Shakespeare와 같은 곡은 곧 제가 가장 자주 듣는 곡이 되었습니다. Bang on a Can은 제 음악감상 활동의 큰 변곡점이 되었고, 음악계에서도 같은 역할을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재능있는 젊은 작곡가가 많지만, 당시에는 미니멀 음악 정도를 빼면, 현대음악은 모두 듣기 어려운 음악 뿐이었습니다. Bang on a Can이 그런 구도를 바꾸어 놓는 데 일조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