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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lemande - Caroline Shaw
    음악 소개 2013. 4. 17. 19:58

    개인적으로 아카펠라를 싫어합니다. 사람의 목소리로 악기 흉내를 낸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나 할까요. 어차피 잘 만든 악기에 버금가는 소리를 내기는 어려운 법인데, 특히 지금처럼 전자악기까지 나와서 다양한 소리를 자유롭게 만들어내고 있는 세상에, 아카펠라는 웬지 시대의 흐름에 거꾸로 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기도 하였습니다. 엊그제 이 곡을 듣고는 약간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데, 아직 기법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서 지금까지는 그러했던 것이라고.

    이 곡의 연주단체는 Roomful of Teeth이고 이 곡이 실린 데뷔앨범의 이름도 Roomful of Teeth입니다. New Amsterdam Records에서 작년 가을에 발매되었습니다. 사실 웬만하면 New Amsterdam 레이블로 발매된 음반은 거의 사서 듣는 편이었는데, 위에 적은 이유로 발매된 줄 알면서도 이 음반은 쳐다보지도 않고 있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결국 들어보게 된 것은, 이 곡의 작곡가인 Caroline Shaw가 엊그제 이 곡으로 퓰리처 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정확히는 Partita for 8 Voices라는 네 개의 곡으로 구성된 모음곡으로 Allemande는 그 중 첫 곡입니다. 이전에도 퓰리처 상을 받은 곡들을 일부러 찾아 들어보기도 한 적이 있었지만, 대개 제게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것들이었고, 이처럼 강렬한 느낌을 주는 것은 없었습니다.

    아직도 곡 전체가 신선하면서도 훌륭하게 들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중반이후의 전개는 기존의 아카펠라 음악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짧은 곡이지만 저도 모르게 푹 빠져서 듣고 있었구요. 아래에 이 앨범을 만들기 위해서 kickstarter를 통해 홍보한 동영상을 링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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