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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ude 3 - Nico Muhly
    음악 소개 2020. 7. 25. 11:41

    이 블로그에 꽤 오랫동안 글을 써 왔는데, Nico Muhly의 곡을 한 번도 제대로 소개한 적이 없음을 깨닫고 저도 놀랐습니다. Sufjan Stevens 등과 함께 만든 Planetarium이란 곡을 소개한 적은 있지만 그건 공동 창작이었고, 이 유명한(?) 현대음악 작곡가의 곡을 어떻게 한 번도 담지 않을 수 있었는지 저도 제 발견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Etude 3는 Three Etudes for Viola를 구성하는 한 곡입니다. 제목에서 예측할 수 있듯이 세 개의 곡이 있고, 그 중 마지막 곡입니다. "for Viola and Tape"이란 부연설명도 있습니다. Viola 독주곡이 아니라 미리 녹음한 음원과 함께 연주하는 곡이란 의미이지요. "for Nadia Sirota"란 부제도 달려 있습니다. 비올리스트인 Nadia Sirota를 위해 쓴 곡이고, 그의 독집인 Bedroom Community에서 2013년에 발매한 Baroque란 앨범에 이 곡이 실려 있습니다. 그 앨범에는 Etude 3만 있습니다. Etude 1은 Nadia의 또 다른 앨범인 First Things First (New Amsterdam, 2010)에 수록되어 있고, Etude 2는 또 다른 어느 앨범에 있다는데 인터넷에서는 찾질 못하겠네요. Nadia Sirota는 비올리스트이지만 뉴욕의 한 라디오 방송국인 WQXR에서 Meet the Composer란 프로그램의 진행을 오랫동안 했습니다. 많은 작곡가들을 친구로 두고 있는 이유이고, Muhly와도 그런 인연이 있어 곡을 써서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Etude 3는 비올라의 조금은 터프한 소리를 잘 느낄 수 있는 곡이고,  긴장을 놓지 않고 들을 수 있는 곡입니다. 비올라와 음원이 계속 어우러져 소리가 나는 것은 아니고, 어떤 부분에서는 미리 녹음한 음원의 소리만, 어떤 부분에서는 비올라 독주만 들을 수 있습니다. 곡이 전개되다가 클라이막스에 이르게 되는데, 장대한 총주 형태의 클라이막스가 아니라 한 음을 연주하고 쉬고 다시 한 음을 연주하고 쉬고를 반복하는 숨이 넘어갈 것 같은 느낌을 주는 클라이막스입니다. 이어서는 빠른 속도로 앞에 나온 선율을 한 번 더 반복하면서 경쾌하게 마무리합니다.
    작곡가의 홈페이지를 읽다 보니 이 곡을 연주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음원을 출판사로부터 구할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다른 비올리스트도 얼마든지 공연에서 연주하거나 녹음해서 앨범을 낼 수 있다는 이야기이지요. 이처럼 미리 녹음한 음원을 이용해서 함께 연주하는 음악이 요즘에는 많이 있습니다. 갑자기 궁금증이 생기네요. 그렇다면 누가 연주하더라도 곡의 길이가 똑같을까요? 음원을 조작해서 음 높이를 바꾸지 않고도 속도만 제어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렇게 해서 길이를 변경해서 연주한다면 그것은 합법적일까요? 저작권을 침해하거나 하는 문제는 없을까요? 궁금하네요. 언젠가 알게 되겠지요. 앨범 Baroque에 실린 음원을 위에 링크하였습니다. 즐거운 감상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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