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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right Motion - Mark Dancigers음악 소개 2012. 8. 29. 20:56
한 7~8년쯤전이었을까요? 전공자는 아니지만 피아노를 잘 치는 한 친구가 현대음악중 피아노곡 앨범을 추천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언뜻 떠오르는 것이 없었습니다. 물론 드뷔시, 프로코피에프, 베베른 등을 말하는 것이라면 수도 없이 많겠지만, 20세기말이나 21세기의 것을 꼽으려하니까 잘 생각이 나질 않더군요. 비전공자가 편하게 연주하고 즐길 수 있는 것으로 고르려니 더 어려웠구요. 그나마 William Duckworth의 Time Curve Prelude가 생각나서 말해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한 때 피아노 음악의 암흑기가 있었던 적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수 개 정도의 악기로 구성된 실내악 편성이 한동안은 가장 유행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달라진 듯 하네요. 비록 정말 번뜩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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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p - Brandt Brauer Frick Ensemble음악 소개 2012. 8. 25. 20:30
Brandt Brauer Frick Ensemble은 독일의 젊은 음악가 3명이 모여서 자신들의 이름을 따서 만든 악단입니다. Ensemble이라고 하긴 하지만 3명이 멤버의 전부인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알게 된지 얼마 되지 않고, 세 명 각각에 대해서는 더욱이 잘 모릅니다. 동영상으로 보시겠지만, 주로 다양한 타악기와 건반악기를 연주하는데, 그 악기구성으로 기대하였던 것에 비하여 상당히 참신한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소개드리는 곡 Bop는 작년에 나온 앨범 에 수록된 곡입니다. 이 악단이 직접 기획해서 만든 동영상을 링크하였는데, 마치 TV쇼의 한 장면인 것처럼 구성되어 있습니다.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기획력도 우수한 악단으로 보입니다. 독일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아쉽네요.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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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clocardoray - Aaron Roche음악 소개 2012. 8. 19. 10:33
현대음악에서는 우리가 성악이라고 부르는 방식의 발성을 포기하고 비전통적인 또는 대중음악으로부터 가져온 방식의 발성을 사용하는 것은 이제 아주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이미 제 블로그에서도 여러번 그런 예를 소개드린 적이 있지요. Donnacha Dennehy의 Gra agus Bas, Clog의 The Owl of Love, Jefferson Friedman의 On in Love 등이 떠오릅니다. Aaron Roche는 기타연주자이지만, 그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여려서는 관악기를 연주하였고 아버지가 이끄는 목관앙상블에서 활동하기도 하였다는군요. 지금은 주로 작곡가 겸 레코딩 엔지니어로 활동하는데, 사는 곳은 뉴욕의 브루클린이지만 작품을 만들기 위해 더러 플로리다나 아이슬란드까지 가서 사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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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ture Shock - William Brittelle음악 소개 2012. 8. 18. 15:32
올해 6월에 New Amsterdam Records에서 발매된 앨범 에 수록된 곡입니다. 작곡가 Brittelle 스스로 자신이 이 앨범을 Electro-Acoustic Chamber Music이란 표현을 써서 묘사하고 있듯이, 현악사중주 연주와 함께 다양한 전자음향이 같이 사용됩니다. 다소 시끄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다양한 소리의 묘미를 느껴볼 수 있는 곡입니다. 작곡가의 bandcamp 페이지에 있는 것을 링크하였습니다. Future Shock (for string quartet) Mov't I by William Britte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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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inless Staining - Donnacha Dennehy음악 소개 2012. 8. 12. 14:55
7월말에 발매된 Donnacha Dennehy의 따끈따끈한 앨범입니다. Bang on a Can All Stars의 창립멤버이기도 한 Lisa Moore가 연주하였고, 15분 정도의 두 곡만 수록되어 있는 미니앨범입니다. 지금은 Vicky Chow가 그의 자리를 대신한 모양이네요. 아일랜드 작곡가인 Donnacha Dennehy도 제가 소개드린 적이 있지요. 원래는 조금 투박하지만 아주 독창적인 독주곡이나 실내악곡들이 마음에 들어 제가 좋아했었는데, 이 곡은 그에 비하면 굉장히 세련되어 있습니다. 부제에 피아노와 사운드트랙을 위한 곡이라 되어 있는데, 이 사운드트랙 역시 피아노에서 나오는 소리를 편집하여 만든 것이라 합니다. 결국 여러 대의 피아노를 다양한 방식으로 연주한 셈인데, 건반만으로 연주한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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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r Seasons (Vivaldi) - Recomposed by Max Richter음악 소개 2012. 8. 7. 19:47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이며, 6명의 건반악기 주자로 구성된 악단인 Piano Circus의 멤버이기도 한 Max Richter의 새 앨범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발매예정인 앨범입니다. 작곡가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8월말에 독일에서 발매되고, 순차적으로 그외의 지역에서도 살 수가 있다는군요. 도이치그라모폰의 음반을 얼마나 오랜만에 접해보는지 모릅니다. 오래 전에 Colin Matthews의 Fourth Sonata란 곡이 도이치그라모폰 레이블로 발매되어 한동안 열심히 듣곤 했었는데, 그 이후에 이처럼 기대되는 음반에 도이치그라모폰에서 나오는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관심을 갖지 않고 있어서 놓친 앨범들이 많을 수도 있지만요. Max Richter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하자면, 몇 년전에 이 블로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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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56°N 73.58°O -90° - Sagapool음악 소개 2012. 3. 18. 18:19
3~6인조의 밴드 구성으로 이런저런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은 이제 아주 흔한 일입니다. 우연히 캐나다 몬트리올을 기반으로 하는Sagapool이란 6인조 밴드를 발견하였습니다. 홈페이지의 대부분이 프랑스어로 되어 있어 자세한 정보를 알기는 어려웠지만, 일단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클라리넷, 바이올린, 어코디언, 콘트라베이스, 타악기, 기타 이렇게 여섯가지의 악기를 연주한다는 것입니다. 전반적인 음악의 분위기가 Clogs와 비슷합니다. 두드러진 기타 소리 때문에 그렇게 들리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소개드리는 곡인 다음주인 3월 20일에 발매 예정인45.56°N 73.58°O -90°란 곡입니다. 구글지도에서 확인해보니 몬트리올 한복판의 좌표정보더군요. 사는 도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든 곡인지도 모르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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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ifference Engine - Graham Reynolds음악 소개 2012. 3. 11. 21:13
오랜만에 전통적인 악기 구성으로 이루어진 곡을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흔치는 않지만 Triple Concerto의 형식을 가진 곡입니다. 베토벤의 곡처럼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의 연주와 함께 관현악이 뒤를 받쳐주는 형태입니다. 베토벤의 것과 다른 점은 관현악이 소규모란 점이지요. (현대음악에서 대규모 편성 관현악곡은 매우 드뭅니다.)곡의 제목은 The Difference Engine입니다. 모두 다섯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주 강렬한 1악장, 서정적인 2악장, 선율이 있긴 하지만 가장 현대음악다운 3악장, 다시 서정적인 4악장, 그리고 론도풍의 5악장,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가장 즐겨듣고 있는 2악장과 3악장을 여기에 올려봅니다. 가랑비가 내리는날 걸으면서 이어폰으로 듣기에 좋은 곡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