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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Hz - Dave Seidel음악 소개 2014. 3. 3. 21:10
Dave Seidel: ~60 Hz by Dave Seidel 초기의 전자음악은 주파수발진기라는 기계를 사용했습니다. 말 그대로 다양한 주파수의 전파를 만드는 장치로 여러 주파수를 조합하면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법이었지요. 이 기법도 정점에 이르면 소리의 다양성이 꽤 커지게 되는데, 슈토크하우젠 같은 작곡가는 자신은 세상의 모든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였지요. 암튼 여러 세대를 거쳐 전자음악은 이제 디지털의 영역으로 넘어와 기존 아날로그 악기를 위협하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했는데요, 이 앨범은 다시 주파수발진기를 써서 만든 것 같은 음악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정확히는 음악이라기 보다는 소리의 흐름에 가깝다고나 할까요. 제목이 뜻하는 것처럼 60 Hz(가정용전원의 주파수) 부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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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ck Winder - Hilary Hahn & Hauschka음악 소개 2014. 3. 2. 16:01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에 가장 잘 나가는 떠오르는 바이올린 주자를 꼽는다면 정경화나 펄만과 같은 사람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금 뒤에 미도리나 나이젤 케네디와 같은 연주자가 등장했지요. 당시에는 이들이 우리시대에 새로 만들어지는 음악을 음반으로 내 놓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었죠. Hilary Hahn은 도이치그라모폰과 같은 전통적인 클래식 전문레이블에서 앨범을 많이 내는 연주자이면서도 더러 현대음악을 연주하곤 합니다. 독일의 prepared piano 전문 연주자인 Hauschka와 함께 작업하여 만든 음악들을 담은 앨범 Silfra에 담긴 곡입니다. 짧고 차분한 곡이지만, prepared piano의 정말 시계태엽 감는 소리 같은 느낌이 잘 살아있습니다. John Cage의 prep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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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 Eiffel - Bryce Dessner음악 소개 2014. 2. 22. 21:14
Bryce Dessner의 앨범 Aheym에 실린 곡을 하나 더 소개합니다. "에펠탑 여행"이란 곡인데요, 앨범의 타이틀 곡인 Aheym이나 함께 수록된 다른 곡들과는 달리 현악사중주에 합창과 다른 몇 악기가 더해진 규모가 좀 더 큰 곡입니다. Bryce Dessner 자신이 전자기타를 직접 연주하기도 하구요. 위의 동영상은 에펠탑과는 무관해 보이지만, 곡의 작곡 의도는 에펠탑이 맞습니다. 칠레 출신의 Vicente Huidobro란 사람의 시에 곡을 붙인 거라는 군요. Aheym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면서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지는 곡입니다. Bryce Dessner는 전자기타 연주자로 명성을 얻었지만 뒤늦게 작곡에 재미를 붙인 모양입니다. 작년에는 Clog에서 활동하지 못했을 정도로 바쁜 한 해를 보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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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som - Son Lux음악 소개 2014. 2. 17. 21:38
<a href="http://music.sonluxmusic.com/album/lanterns">Lanterns by Son Lux</a> Son Lux의 가장 최근 앨범인 Lanterns에 실린 곡입니다. Son Lux(본명은 Ryan Lott)의 음악을 접한지는 한 2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처음 들었을 때는 그다지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에 한 동안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 때는 무슨 한 달동안 앨범 하나 만들기 (Album-in-a-Month) 프로젝트 같은 것을 하고 있었고,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연합체인 NPR이 선정한 2011년 올해의 신인 아티스트에 선정되었던 것도 들었지만, 음악에 목소리가 들어가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호감이 가지 않았던 탓이 있었던 것 같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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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otus Eaters - Sarah Kirkland Snider음악 소개 2014. 2. 9. 17:37
최근 미국의 현대음악 무대에서 가장 HOT한 인물이 누구냐 묻는다면, 주저없이 Shara Worden이라 답할 것입니다. 본인이 만든 밴드인 My Brightest Diamond의 리드보컬이자 기타주자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지만, 그 독특한 목소리는 최근 발매된 여러 음반의 주인공이 되고 있습니다. Clogs의 앨범 The Creatures in the Garden of Lady Walton은 이미 소개드린 바 있습니다만, 작년에는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Bang on a Can 창시자의 한 사람인 David Lang의 새 앨범 Death Speak에 보컬로 참여하기도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작곡 활동도 하고 있는데, 비올리스트 Nadia Sirota의 앨범 Baroque에는 자신이 작곡한 곡이 실리기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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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eym - Bryce Dessner음악 소개 2014. 2. 6. 22:11
작년에 음악을 많이 들은 편은 아니지만, 어쨋든 그 중에서 가장 강렬한 곡이었던 것 같습니다. 현악사중주는 현대음악의 큰 축의 하나가 되고 있고, 이 곡의 연주단체인 Kronos Quartet이 맏형 격이겠지만, 이후에도 Ethel, Brooklyn Rider, Jack Quartet 등 많은 굵직한 현대음악 전문 현악사중주단이 생겨났고, 이들을 위한 곡이 계속 생기고 있습니다. 오래 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 Julia Wolfe의 Early That Summer란 곡이 떠오릅니다. 그 곡은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강렬하면서, 한편으로는 들으면 들을수록 그 매력에 빠져드는 곡이었지요. 어찌보면 처음에는 노이즈가 아니가 싶다가도 반복해서 듣다보면 이성적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곡이었지요. 이 곡도 그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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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s - Nils Frahm음악 소개 2014. 2. 2. 19:58
여기 소개한 독일 작곡가의 곡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현대음악계에서 독일 음악을 영미권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진은숙씨와 같은 유명한 작곡가가 독일-프랑스 음악의 계보를 잇는 것 같은데, 제 블로그에서 소개하고 있는 음악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습니다.우연히 Nils Frahm이란 작곡가의 곡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갓 서른을 넘긴 젊은 작곡가이고, 베를린에서 활동한다 합니다. 2013년에 발매한 Spaces란 앨범인데, 편하게 들을 수 있으면서도, 그저 편하지만은 않은, 전자음향이지만, 느낌이 살아있는 곡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 번 듣고 바로 앨범을 사야겠단 생각이 들었죠. 쉽게 공유할 수 있는 곡으로 Says란 제목의 곡을 골랐습니다만, 다른 곡들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