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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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mour - Anna Meredith음악 소개 2019. 8. 3. 07:23
Anna Meredith의 두 번째 정규앨범 FIBS에 수록된 곡입니다. 2016년에 발매한 Varmints가 첫 정규앨범이었고, 그 사이에 Anno란 제목의 비발디 사계의 틀을 활용한 앨범을 하나 더 내 놓기는 하였지만, 보통 CD 한 장 분량을 본인의 곡으로 모두 채운 "정규앨범"이라는 범주로는 두 번째가 될 것 같습니다. 암튼 FIBS는 아직 발매된 앨범은 아닙니다. 오는 10월 25일에 나올 예정인데, 그 중 한 곡인 Paramour의 뮤직비디오가 먼저 공개되어, 기쁜 마음으로 여기에 올려봅니다. 대개 현대음악의 뮤직비디오는 대중음악과 비교했을 때 많은 비용을 쓰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하려는 시도가 더러 보입니다. 이 뮤직비디오가 그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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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etarium - Sufjan Stevens, Bryce Dessner, Nico Muhly, James McAlister음악 소개 2019. 7. 21. 09:16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듣는 분은 Gustav Holst의 The Planets(행성)이란 곡을 접하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 유명한 작곡가는 아니지만 Planet에 나오는 Jupiter(목성)는 자주 차용되는 음악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어느 TV 뉴스에서 사용된 적이 있습니다. Bandcamp에서 Planet 또는 Planetarium이란 타이틀을 가진 앨범을 검색해보면 20개 정도가 잡힙니다. (안타깝게도 4AD에서 발매된 이 음반은 없지만요.) 그 만큼 태양계를 구성하는 행성은 모음곡의 좋은 주제가 될 수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이 앨범의 타이틀은 Planetarium입니다. 엄밀히 말해서 Planetarium은 행성이 아니라 태양계를 교육하기 위하여 만든 반구형의 극장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Pl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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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Analog Guy in a Digital World - Martin Roth음악 소개 2019. 7. 13. 08:28
An Analog Guy in a Digital World란 곡입니다. 작곡자인 Martin Roth는 독일에서 태어나고 활동하고 있는 DJ입니다. 이 곡도 직접 연주한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서 가져온 소리들을 조합해서 만든 것이란 뜻인데, 듣기만 해서는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대부분(?) 전자음이지만 매우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입니다. 역시 독일 출신이고 전에 이 블로그에서도 소개한 Nils Frahm의 음악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 한 곡만 놓고 본다면 Frahm보다 더 유명한 것 같습니다. 유튜브의 조회수가 1200만에 달하는데, BTS와 같은 가장 잘 나가는 대중음악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이 세계에서는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Martin Roth의 Bandcamp 페이지에 보면 올 상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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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 Elevation - Caroline Shaw음악 소개 2019. 7. 5. 18:23
Caroline Shaw의 음악을 두 번째로 소개합니다. 오래 전에 퓰리처 상을 받은 아카펠라 음악인 Partita for 8 Voices에서 한 곡을 뽑아 이 블로그에 소개한 적이 있었죠. 이번에는 현악사중주 곡입니다. 올해 4월에 발매된 Orange란 앨범에 실린 곡으로, 앨범 전체가 Attacca 현악사중주단의 연주입니다. 그 사이 Caroline Shaw의 명성이 많이 높아졌음에도 첫 정규앨범이라 하네요. (클래식에서 정규앨범이란 표현을 쓰는 것이 매우 어색하겠지만, 현대음악의 세계에서는 크게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Partita for 8 Voices가 아카펠라 곡으로는 매우 개성있는 곡이었기 때문에, Caroline Shaw의 현악사중주란 말을 듣고 사실 Julia Wolfe의 Early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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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apours - Anna Meredith음악 소개 2019. 6. 29. 08:56
최근에 알게된 작곡가중 누구의 곡을 가장 많이 듣느냐고 묻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Anna Meredith를 꼽을 것입니다. 영국 출신의 작곡가로, 곡을 쓸 뿐만아니라 (요즘 많은 음악가들이 그렇기는 하지만) 연주와 노래까지 맡아 합니다. 일반 악기를 사용하지만 전자음악을 많이 섞어 쓰고, 불협화음의 전개를 절묘하게 사용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곡에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The Vapours는 2016년에 발매한 Varmints란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앨범을 접하자마자 좋은 곡이 아주 많았는데, 그 중에서 첫 느낌이 가장 강렬했던 곡으로 기억합니다. 계속 번쩍이는 뮤직비디오도 곡과 잘 어울립니다. 6분30여초의 짧지는 않은 곡이지만, 지루하지 않게 소리의 전개를 귀 담아 들어볼 수 있는 곡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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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 Giant Trees - Agnes Obel음악 소개 2019. 6. 23. 18:15
요즘에는 유튜브로만 들을 수 있는 음악이 많습니다. 바로 전에 소개드린 Cerrone의 바이올린협주곡도 아직 음반이 발매되지 않아 동영상으로만 볼 수 있는 곡이었는데, 지금 게시하는 Agnes Obel의 Unde Giant Trees는 음반이 나왔지만 절판되어 사고 싶어도 살 수 없게 된 까닭에 역시 유튜브를 통해서 처음 듣게 된 곡입니다. 다만 음원이 지니뮤직 등에도 등록되어 있어 다른 경로도 가능하다는 건 확인하였습니다. Agnes Obel은 덴마크 출신의 가수이자 작곡가입니다. 위키피디어에 나온 소개로는 어떤 정규 음악교육을 받았는지 알 수 없지만, 드뷔시, 라벨, 사티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는 되어 있습니다. 2010년에 Philharmonics라는 앨범으로 데뷔했는데, 유럽에서는 상업적으로도 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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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s and Breaks - Christopher Cerrone음악 소개 2019. 6. 14. 18:42
항상 음악을 듣고, 많은 좋은 음악을 새로 찾아내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아주 가끔은 전율을 느낄 정도의 새로운 곡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십년에 한 번 찾아오는 정도라 할까요? 학생 시절인 80년대에는 프로코피에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이 그런 곡이었습니다. (물론 조성진의 스승이기도 한 미쉘 베로프의 연주가 압권이었고, 그 이후 그 정도의 연주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90년대에는 Julia Wolfe의 현악사중주 곡인 "Early That Summer"란 곡이 비슷한 정도의 흥분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비슷한 감동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Christopher Cerrone라는 뉴욕에 사는 젊은 작곡가의 최근에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입니다. 전체 길이가 17분 정도로 요즘 음악치고는 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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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zabeth Bay - Hauschka음악 소개 2014. 8. 16. 18:25
피아노란 잘 아시다시피 건반을 누르면 기계적으로 일종의 공이가 악기의 뒷부분에 위차한 현을 두들겨서 소리가 나는 악기입니다. Prepared Piano라 하면 공이와 현의 사이 또는 둘 중 어느부분엔가 다른 물질을 끼워 넣어서, 피아노처럼 연주를 하긴 하지만, 피아노와는 좀 다른 소리가 나게끔 만든 악기를 말합니다. John Cage가 즐겨 사용하였던 악기이지요. 기존의 악기와 동일한 방법으로 연주하지만, 기존의 악기와는 다른 소리를 낸다는 음악적인 의미가 있습니다.Hauschka의 음악은 Prepared Piano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John Cage의 것과 같지만, 두 가지 다른 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전자음악을 함께 사용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사용하는 물질의 종류가 늘었다는 것인데, 이 두 가지..